진동과 반향

찬란하게 빛나는 밤의 구름바다 위를 헤매고 있지만 저 아래 놓인 것은 영원이다. 그는 두 손으로 세상을 붙든 채 자기 가슴에 대고 균형을 잡는다.

- 생텍쥐페리, 『야간비행』 중에서

박기진의 작업은 서로 다른 공간의 교차에서부터 시작된다. 작품마다 그 내용은 바뀌어왔지만, 한자리에 있을 리 없는 생명체와 사물이, 그리고 지리적으로 떨어진 장소가, 작품 속에 태연히 혼재되어 나타난다. 이들이 왜 여기에 함께 있는가, 고개를 갸웃거릴 줄 알았다는 듯 작업과 관련된 ‘그럴듯한’ 내러티브도 있다. 대개 작가 노트의 형태로 제시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생경한 조합의 작품이 ‘있을 법한’ 사연이라고 설득되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디까지가 가상의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그 구분조차 모호하다. 모험가 기질이 다분한 소년 같기도 하고, 근엄한 손놀림의 장인 같기도 한 그의 머릿속에서 빚어져 나오는 작품은 한, 두 점 낱개로 볼 때와 개인전에서 여러 작업을 아울러 볼 때가 사뭇 다른 편으로, 이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에피소드로 엮어낼 수 있는 구성력 때문이다. 그래서 박기진의 개인전이라면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하게 되는데, 새 전시 《통로》 (2017.11.15~12.15, JJ 중정갤러리)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카이코라에서 민들레 평원으로
2006 년 첫 개인전 《카이코라 빠져들기》에서 열 번째 개인전인 《통로》까지 그의 작업은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아이디어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모티브와 소재가 마치 점선처럼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껏 그의 행보를 크게 나누어 보면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카이코라 빠져들기》(2006, 관훈갤러리)에서 《Lake Malawi》(2011, 무이갤러리)까지이다. 당시 박기진에게 주요한 배경은 바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짙고 푸르른 심해였다. 경외스러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구하던 때로, 그가 내린 조화의 방법은 인간의 물질로 자연을 한 몸에 담아내는 것이다. 매끄러운 고래의 몸통을 항공기 제작에 사용하는 금속인 두랄루민과 투명한 PVC 필름으로 구성한다거나, 신비로운 해양 생명체의 외양을 딴 오브제를 종이와 나무로 만드는데, 주로 가벼운 소재로 이루어진 작품이 천장에서부터 매달려 미세한 진동에도 파르르 떨리곤 하였다.

두 번째 시기는 《Discovery》(2011, 공간화랑)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그간 전시장 내 떠도는 공기를 물결 삼아 말갛게 유영하던 오브제들이 이 전시에서는 압도적인 크기와 육중한 무게의 금속 덩어리로 바뀐다. 전시장의 지층과 지하층을 잇는 거대한 금속관을 세워놓고선 아프리카 대륙의 두 호수 말라위(Malawi)와

탕가니카(Tanganyika)의 물과 생명이 서로 통하는 상상을 펼치고, 실제 제작도면을 구해 3.2m 높이의 부표도 만들었다. 박기진에게 ‘물’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생명의 상징이자 자유로운 존재이자 무궁한 시간이기도 한데, 이 시기에는 일렁이는 물의 이미지가 영상이나 금속 탱크 안에 가두어져서 직접 드러나기도 한다. 작품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작품과 마주하는 관객의 시선도 바뀌어야 했다. 이전에는 관객이 공간 속으로 초대되어 오브제와 더불어 거닐었다면, 이제는 관객의 역할이 철저하게 ‘보는 자’, 그것도 깊숙이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시야가 턱 막혀버리는 입장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변곡점은 《통로》이다. 2014 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제목처럼,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잇는다. 문제는 그 끝에 무엇이 있느냐이다. 아니, 애당초 ‘끝’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심연으로 통할 듯 열려있는 문과 창. 그러나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그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타임머신- 통로〉(2014)라는 작업을 처음 선보일 때, 모티브를 얻은 것은 남극 세종기지에서 보았던 빙하 코어였다. 원통형으로 깊숙이 파낸 빙하에는 수천수만 년 전의 공기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 자체로 압축된 타임머신이었다. 박기진은 수직으로 쌓여간 시간성을 작품으로 옮겨오면서 이를 수평으로 겹쳐냈다. ‘파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고개만 돌리면 불현듯 마주치는 과거이자 현재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어느덧 그의 추억 속에 묻어두었던 군 시절의 경험을 대면하게 한다. DMZ 에서 관측 장교로 임하던 지난 시절 그의 뇌리에 새겨진 이미지는 관측소에서 바라보았던 민들레 평원과 오성산이다. 작가 노트에서 그는 “가슴 시리게 아름다웠던” 그 풍경에서 “곧 답답해 오는 슬픔을 느꼈다. 치미는 긴장과 아름다운 고요가 동시에 머무는 순간이었다”라고 회고한다. 섣불리 설명할 수 없었던 그 경험을 이제야 작품으로 풀어내며, 그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세상의 네 모퉁이
JJ 중정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네 개의 방, 다섯 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건물로 들어서는

방풍실부터 시작되어 전시장의 방마다 나무, 금속, 시멘트, 사운드, 영상 등 저마다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이 중층적인 시공간을 품고 있다. 얼기설기 쌓아서 가까스로 천장을 받치고 있는 각재, 눈밭처럼 뽀얗게 펼쳐진 바닥에 어지럽게 짓밟힌 바큇자국, 가느다란 물줄기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는 작가가 DMZ 에서 체험했을 법한 감각 경험의 파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데, 박기진은 여기에 또 하나의 장소를 중첩하였다. 바로 베를린이다. 지구상의 또 다른 분단국가였던 곳, 그곳에서 해답을 찾고자 지난해 작가는 베를린에 체류하며 한반도의 남북과 독일의 동서 분단 상황을 포개어 고찰한다. 전시장의 중심에 있는 두 작업 - 두 개의 다리 위에 각기 다른 방향으로 열린 네 개의 창, 그리고 네 개의 다리가 있는 좌대 위에 올려진 베를린의 지하 방공호를 찍은 움직이는 영상 - 역시 그곳에서 개최한 동명의 개인전 《Path》(2016, K􏰀nstlerhaus Bethanien)에서 발표한 것이다.

한국과 독일, 동과 서, 그리고 남과 북의 교차. 서로 다른 두 요소가 한 쌍을 이루는 것은 박기진의 작업에서 꾸준히 발견할 수 있는 구도이다. 전작에서는 자연과 문명이, 그리고 멀리 떨어진 두 장소가 대구(對句)를 이루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각 요소가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결합하고, 연결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통로〉 연작에서는 짝을 이루는 요소들이 다중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마주 보며 맞닿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하게 대립을 이룬다. 교차의 지점은 다각화되었는데, 그 방향은 줄곧 엇갈려 보는 이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 술렁이고 불편한 시선은 관객이 1 인칭 시점의 영상 화면을 보기 위해 몸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타기 위해 뒤틀린 판자 위로 발걸음을 내디딜 때 더욱 고조된다.

하지만 이 전시에서 긴장감을 가장 극대화하는 작업은 전시장의 창과 마주한 거대한 트럭 트랙터이다. 미사일과 같은 군수 물자를 나르는 오시코시(Oshkosh 社)의 대형전술차량(HET)을 실제로 전시장에 옮겨놓은 것으로, 그 안에서는 총격과 대포, 무전기 소리 등 전쟁의 시작과 진행, 종결을 알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트럭에 올라타 한없이 평온한 평창동의 주택가를 굽어보고 있노라면 트럭 안의 상황과 바깥 풍경의 간극이 커서 몸이 덜덜 떨릴 지경이다. 시각과 청각, 촉각까지, 작품은 결국 모든 감각 기관을 사용하여 남북한과 동서독, 그리고 또 지구상 어딘가에 있을 갈등과 대립을 감지하게끔 하고, 관객은 더는 ‘보는 자’가 아니라 온몸으로 세상을 ‘겪는 자’가 된다. 프랑스어의 관용구 중에 ‘quatre coins du monde’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네 모퉁이, 즉 방방곡곡(坊坊曲曲)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박기진의 네 개의 방을 둘러보면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집합소가 아닌가’ 곱씹어 보게 된다.

역사의 진동과 반향
박기진의 작업에서 시간은 끊임없이 분할되고 교차 편집된다. 평온한 도심의 일상을 음미할라치면 과거의 전쟁을 상기시키고, 미로 같은 제 2 차 대전의 벙커를 뒤쫓다 보면 어느덧 현대식 엘리베이터가 눈앞에 펼쳐지는 등 그의 시계 속에서 과거와 현재는 균질하게 선형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부딪히고 충돌하며 서로를 환기한다. 이런 작업 방식은 휴머니즘 드라마를 부각하고, 역사에 대한 감정이입을 부추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오히려 단편적으로 스치는 과거의 이미지를 잡아내려 하고, 또 그것을 온전히 포착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을 인지하며, 과거와 현재의 엇갈림 속에서 의식을 일깨운다. 이런 그의 접근법은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들 스스로에도 이미 지나가 버린 것과 관계되는 한줄기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 속에서는 이제 침묵해 버리고 만 목소리의 한 가락 반향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제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전체로서 파악할 수 없고, 진동과 반향으로서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며, 오직 섬광처럼 사라지는 이미지만을 붙잡을 수 있을 테다. 박기진의 작업은 그 파동을 온몸을 맞닥뜨리며, 완결되지 않을 해석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혹자는 박기진이 왜 갑자기 이토록 무거운 주제로 작업하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작업을 쭉 살펴보면, 그는 단 한 번도 현실에서 벗어나 가상의 세계에만 몰입한 적이 없었다. 카이코라, 마리아나, 말라위, 베를린 등 구체적인 지명은 그를 현실로 인도하는 나침반이자 지표이다. 한 발은 실제에, 나머지 한 발은 상상의 영역에 둔 채 그는 줄곧 균형잡기를 하고 있다. 박기진은 언젠가 스쿠버 다이빙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중성 부력’에 대하여 말한 바 있다. 물속에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로 헤엄치며 나아가는 것이다. ‘자연’이나 ‘역사’라고 불리는 무한함의 파도 속에서, 그는 단지 몸을 담그고 가까스로 ‘중성 부력으로’ 유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넓고 깊은 바다가 그의 앞에 펼쳐질까. 부디 그 속에서 그가 균형감각을 잃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김소라 (OCI 미술관 선임큐레이터)

The Tremor and Echo

 

He was drifting now in the vast splendor of a sea of clouds, but under him there lay eternity. For yet a while he held the universe in his hand, weighed it at his breast.

 

  • From ‘Night Flight’ by Antoine de Saint-Exupéry

 

 

Kijin Park’s work starts from crossing over different spaces. The story of each work has been changed, but there are often same elements in it such as coexistence of living creatures and objects as well as remote places, which cannot be in one space usually.  Why are they in his work together? There is a ‘plausible’ narrative related to the work to answer that question. When we read the description, often presented as an artist statement, we agree that the work filled with the odd combination of things is a very ‘likely’ story. It is vague where is the borderline between what is imagination and what is real.  Park looks like a boy with adventurous tendency and also like a master with austere craftsmanship. The works shaped in his head are quite different when we see one or two works individually versus when we look at them as a group in an exhibition. It is because of his organizing skill to create a central narrative to run through the entire exhibition space. Thus, there is certain expectation to visit Kijin Park’s solo exhibition about what kind of stories he has to say. The new exhibition, Path, from November 15th through December 15th, 2017 at JJ Joong Jung Gallery, shows distinctly different works.

 

 

From Kaikoura to Dandelion Field

 

From the first solo exhibition in 2006, Dive to the Kaikoura, to the tenth solo exhibition, Path, Park presented various number of ideas which can be hard to believe that it is from one person. If we look closely at each work, the motives and objects are connected like dotted lines. If we group his previous works, there are three periods. The first period is from the exhibition called Dive to the Kaikoura, 2006, at the Kwanhoon Gallery, to Lake Malawi, 2011, at Mui Gallery. At that time, the important background to Park was sea, the deep and dark blue sea. This is the time when Park searched for an answer about how wondrous nature and humans can coexist. His conclusion about living in harmony was depicting nature with materials human made as if they are living in one body. He created a smooth whale body using duralumin, the metal, which is used for aircrafts, and clear PVC film. The object looking like a mysterious sea creature was made of paper and wood. Usually, he uses light materials so that it could be hung on the ceiling and be shaken with tiniest tremor.

 

The second period could be marked by the exhibition, Discovery, 2011, at the Space Gallery. The objects, which used to be light enough to float as air moved in the exhibition space, were replaced by overwhelmingly heavy and large-scale metal chunks. Park built huge metal pipes to connect the first floor and basement. He had a vision to create an imaginary travel between two lakes, Malawi and Tanganyika, in Africa. Water and life can be transported between two countries in his imagination. He acquired an actual blueprint and created a 3.2 meter high buoy. For Park, water was the inspiration for his art and it represented the sign of life, free spirit, and infinite time. During this period, he created a video work with the image of rippling water and also presented an installation work with the actual water in a metal tank. As the work got bigger, the viewpoint of a visitor had to be changed. Previously, a visitor was invited to the space and walked around the object. In this exhibition, the visitor’s roll was thoroughly a ‘viewer’. If the viewer doesn’t try hard enough to look into what is inside of the installation, the view could be blocked.

 

The last period so far would be Path, the most recent exhibition. Park started this work in 2014. As the title indicates, it connects two ends. The question is what is at the end of it. I am wondering if there is anything that we can call ‘the end’. The door and window are open like they are going to the deep and dark place somewhere. What could fill inside would totally depend on visitors. When Park presented the Time Machine-Path, 2014 for the first time at the National Hangeul Museum, he got a motive from the core of glacier image he saw at the King Sejong Station in the Antarctic. Researchers dug deeply into glacier in a cylindrical shape. It contained tens of thousands years old air in it. This dense sample was a time machine. Park transformed the timeline, which was vertically accumulated in the glacier, into a horizontal work. He didn’t ‘dig in’ to what’s underneath. What he presented was the past and present we face involuntarily. The time made him to recall experiences he had during his military years, which were buried in the memory. When Park was stationed as an observer officer in DMZ, the image imprinted in his memory was the dandelion field and Mt. Oseong that he watched from the observation deck. In his artist statement, he wrote, “heart-achingly beautiful scene” and “sorrow filled up my body. It was the moment that nervous tension and beautiful silence occurred at the same time.” He couldn’t explain easily previously, but now, he could express his experiences in his work. He walked into the center of vortex of time.

 

Four Corners of the World

 

This solo exhibition at JJ Joong Jung Gallery is consisted with four rooms and five works. It starts from the front room of the building, which is a vestibule. Each room embraces the installation with multiple layers of time and space. They are made of different materials such as wood, metal, cement, sound, and video projection. Wood pieces are piled up loosely barely supporting the ceiling. Tire prints appear on the floor set up like a snow-covered ground. We can hear sounds of faint water stream, wind, and birds. These elements remind us of his experience in DMZ. We can assume that they are small pieces of his sensual experience. Park overlapped one more place in his work. Berlin. Another country in the world used to be divided. He went to Berlin to seek an answer last year and contemplated on the divided situation of Korea and Germany as a whole. There are two works in the center of the exhibition space. One has four windows on two bridges, which are open to different directions places and the other is placed on four-legged pedestal showing a video work capturing basement shelter in Berlin. These two works were previewed at the Künstlerhaus Bethanien in 2016 under a same title, Path.

 

Korea and Germany, East and West, and South and North. The crossover. It is consistent arrangement of Park’s work that two different elements are coupling together. In the previous work, nature and civilization and two remote places were rhyming couplets. At that time, how each element can be connected to each other harmoniously was his focus. However, in the Path series, the grouped elements became multifaceted and strongly opposed to each other. The intersection point became various. The direction is always going a different way, which creates anxiety for viewers. This unsettling and uncomfortable situation gets to the peak when visitors move their bodies to watch the video or step forward to walk on the bridge made of distorted wood boards.

 

The most prominent work in this exhibition with maxim tension is a huge tractor facing to a building window. It is an actual HET (Heavy Equipment Transporter), which transports missiles and military supplies made by Oshikosh Defense. From the inside of the work, we can hear the sound of gunshots, artillery, and radio. It announces the beginning, in-progress, and end of a war. When I sat on the truck and watched the calm view of residential neighborhood in Pyungchang-dong, it shook me up physically because the gap between the truck and outside view is too huge. The work requires us to use all the senses such as seeing, hearing, and touching to feel the conflicts and struggles in South and North Korea and East and West Germany as well as some other places in the world. The visitor is no longer just a ‘viewer’ but a ‘participant’. In French, there is a phrase ‘quatre coins du monde’. It translates to ‘four corners of the world’, meaning everywhere in the world. When we look around Park’s four rooms, we would think that ‘isn’t this collection of the world?’

 

 

The Tremor and Echo of History

 

In Kijin Park’s work, time consistently is divided and cross-edited. When we contemplate on daily life in the city, the memories from the war in the past come back to us. We wonder in the labyrinth-like bunker set up like the one in the World War II period. Then, all of sudden, there is a modern elevator showing up in front of visitors. In Park’s vision, the past and present don’t flow linearly. They rather collide and crash to reflect each other. This working style doesn’t focus on emphasizing humanitarian drama or feeling empathy in historical events. He tries to capture images from the past while accepting the impossibility that he can’t wholesomely depict. In the middle of the path of the past and present, our consciousness would be awakened. His approach reminds me of Theses on the Concept of History written by Walter Benjamin.

 

“Are we not touched by the same breath of air which was among that which came before? Is there not an echo of those who have been silenced in the voices to which we lend our ears today?”

 

The movement of history, which is out of our control, can’t be understood as a whole. We can guess by tremor and echo. We can only grab flash. Park is not afraid of facing the waves and continues to serve the duty to interpret the impossibility.

 

Some people might wonder why Park chooses to work on these heavy subjects suddenly. However, if we look through his works, he was never absorbed in the fictional world without the sense of reality. The names of locations he included in his work, such as Kaikoura, Mariana, Malawi, and Berlin, are his compass and indicator leading to reality. His one foot is on the reality and another foot is on the imaginary world. He is always balancing himself between two worlds. Park once talked about his scuba diving experience and mentioned about neutral buoyancy. It was about swimming in the water without drowning or floating. In the infinite waves of ‘nature’ and ‘history’, he throws himself to the water and swims with neutral buoyancy. How much bigger and deeper sea in front of him can be? I hope that he doesn’t lose the sense of balance in that big wave.

 

Sora Kim, Senior Curator, OCI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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