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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피스 : 예술로 힐링하는 법


금호미술관의 전시 아트피스(ART PEACE)는 부제 ‘예술로 힐링하는 법’에서 드러나듯, 관람자에게 예술작품을 통하여 휴식과 명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더욱 확장된 형태의 작업들을 통하여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대예술을 소개함으로써 예술 본연의 내적 성찰 기능 및 정서적 환기의 역할을 회복하고자 기획되었다. 설치, 미디어,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이 공간 전체에 드로잉되는 방식을 통하여 미술관은 편안한 자세로 공간을 느끼는 라운지 공간설치작업이나 여행에서의 영감을 사운드와 영상으로 재연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작업, 자연의 모티프를 재해석하거나 직접 생성시키는 체험을 제공하거나 태초의 근원인 빛과 바람을 경험하도록 하여 내면의 자아를 만나보는 명상적인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이는 현 미술계의 한 축을 이루는 자업들, 이를 테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일종의 텍스트로써 이러한 이슈를 공론화하고 전면에 드러내는 작업들과 달리, 관람자에게 상황과 환경을 제시하여 예술이 제작된 공간과 배경 등 컨텍스트(context)에 초점을 맞춘 현대시각예술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그리하여 ‘보기(seeing)’에서 ‘읽기(reading)’로 진행되어온 현대예술의 감상법을 탈피하고, 모든 내러티브를 내려놓고 개념 너머의 즉각적인 체험과 공감각적인 ‘경험하기’를 통하여 (작가가 의도하였든, 하지 않았든지 간에) 관람자의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감상을 부각시키는 작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21세기 첫 10년 사이, 테러리즘과 금융위기, 자연재해 등을 겪은 현대인들의 불안한 내면을 겨냥한 ‘멘토링’, ‘상담’, ‘명상’과 ‘긍정’ 등과 같은 단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흔히 상업적인 측면과 연계되어 강의와 도서, 운동 등 문화적인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 만큼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삶의 피로도가 극심하게 누적되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마트폰과 SNS으로 인하여 유포되는 거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 속에서 ‘루저(사회적으로 뒤떨어진 자)’, ‘잉여’임을 스스로가 명명하고 상담과 명상을 통하여 자가치유하기를 바라는 사회에서, 이제 미술관과 전시 및 예술의 양태와 역할의 다변화가 진행됨을 목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예술이 다시금 관람자의 내면과 마주하고 차분하게 관조하고 교감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를 바란다.

아트피스 전시는 설치, 미디어,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이 공간 전체에 드로잉되는 방식을 통하여, 공감각적이고 즉각적인 체험으로 인한 유희와 명상적 감상을 관람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 유상준, Distant Light, 미디어 설치, 2013

1) 자연의 모티프를 차용한 작업 - everyware, 유상준 직접적인 인터렉션에 기반한 미디어작업을 하고 있는 everyware는 깊이(depth)를 느끼는 센서를 사용한 ‘Cloud Pink’작업으로 미술관 전시장 내에 한 조각의 하늘을 설치한다. 관람자는 머리 위 스크린을 터치하여 구름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유상준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빛’을 주제로 빛과 바람, 그리고 마일러지로 대변되는 물의 이미지 등 인공물을 이용한 자연적 이미지를 이용함으로써, 자연과 인공의 공간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개인의 경험에 주목하고자 한다.

▲ 박기진, 발견, 영상 설치, 2013

2) 여행의 경험에 기반한 이미지와 감성을 재연 - 박기진, Kayip 박기진 작가의 ‘발견’은 작가가 중앙아프리카, 남극해 등지를 여행하는 동안 수집한 물 이미지에 착안하여 제작된 전망대와 벤치로 구성된다. 물의 순환적인 의미를 담고자 원형으로 제작된 계단식 벤치는 빙각이 떨어지는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인천 앞바다와 남극해 등지의 물 이미지들이 중첩된 전망대는 자연의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한편, Kayip은 몽고여행의 경험을 영상과 사운드를 통하여 전시장 내에 재연하는데, 전시장을 가득 채운 여행지의 풍경은 작가가 여행한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일루전을 관람자에게 제공하고, 작가 특유의 사운드로 서정적인 감성과 경험을 풀어낸다.

▲ 금민정, 3_45의 고백, 3분 45초, 비디오설치, 가변크기, 2013

▲ HYBE, <Light Tree: Interactive Dan Flavin>,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2011

3) 자신의 내면을 만나보는 명상을 제공 - 금민정, HYBE 금민정 작가의 영상작업 ‘3분 45초의 고백’이 시간의 주관적인 경험을 통하여 내면의 심리에 다가가보려는 시도라면, HYBE는 근원적인 빛과의 교감을 통하여 자아를 느껴보는 경험을 제시한다.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인터렉션으로 관람자와의 스킨쉽에 더욱 환한 빛으로 화답하는 HYBE의 작업은 인공의 빛이 주는 숭고함, 빛과의 상호 교감이 주는 명상적인 분위기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 산업예비군, Flexible Tension, 라운지 공간설치, 2013

4) 유연한 소재의 공간작업으로 쉼을 느껴보기 - 산업예비군 산업예비군이 제안하는 라운지 공간은 추락방지용 안전망, 낙하물 방지 안전망, 색깔 고무줄 등을 이용하여 현 시대의 팽팽함과 유연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관람자는 그물망 위에서 눕거나 앉아 천장을 바라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초록색 그물망이 가져다 주는 시각적인 시원함과 유희적인 체험을 즐기는 동시에 관람자 본인의 움직임 혹은 다른 관람자의 움직임에 대한 민감한 인식을 경험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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